|
“루트로닉의 ‘AM10’을 통해 실명의 주요 원인이었던 황반 질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환자들의 혜택이 늘어난다는 것은 루트로닉이 새로운 치료 시장을 연다는 이야기입니다. 내년 한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겁니다.”
루트로닉이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 ‘AM10’의 사업 전략을 일부 공개했다. 황해령 대표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피부·성형 치료 분야에서만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511억원 중 6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황 대표는 “그 동안 레이저 의료기기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며 “그 결과, 황반 치료 분야의 높은 기술 진입 장벽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M10’은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에 대한 국내 식약처 허가를 추가한 바 있다.
그는 이어 “AM10은 300마이크로미터(um) 두께의 망막층 중에서도 60분의 1에 해당하는 망막색소상피층(RPE, Retinal Pigment Epithelium)의 5마이크로미터(um)만을 레이저로 타겟할 수 있다”고 핵심 기술을 밝혔다. 망막색소상피층은 황반 부위의 중심시각을 담당하는 광수용체 활성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
황해령 대표는 “황반 중심부 치료가 가능한 핵심 기술을 통해 이미 글로벌 임상 결과가 국내 식약처와 유럽 CE를 통해 인정받았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경우, 미국 FDA에 리포트를 제출했고, 올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황반 관련 치료술은 ‘광응고술(PC, Photocoagulation)’로 불리는 레이저 치료와 항체주사제(anti-VEGF)가 주로 행해지고 있지만, 병의 직접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못한다. 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으로 반복적 치료에 따른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루트로닉의 ‘AM10’은 망막 질환을 유발하는 기전 중 한 부위의 직접적 치료가 가능해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트로닉은 내년 망막 레이저 시장에 본격 진입해 전 세계 망막 병원에 장비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체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마케팅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황반 부위 이상을 초기에 진단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당뇨병성황반부종(DME, Diabetic Macular Edema)과 습성 황반변성(wet-AMD, 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예방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스코프(Market Scope)에 따르면, 전 세계에 보급된 망막 레이저 의료기기는 5만3700대로, 루트로닉이 1차로 접근할 잠재시장이다. 이에 더해 항체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약 6조원 이상의 규모로 형성돼 있다.
황 대표는 “내년 본격적인 국내외 판매를 위해 다양한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기존 사업의 성장에 더해 하반기 신경외과 분야 신규매출과 더불어 루트로닉이 가져갈 신성장동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루트로닉은 목표 매출액 630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제시했다. 스마트수술 분야 신규 매출이 포함된 예상 매출액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