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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비싼 표심을 싸게 사라

여권 신당에 경제인 출신들이 많이 들어와 정치권을 긴장시키고있다.집권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력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를 대거 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인들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 값싸게 파는 「세일즈」로 승부를 걸어온 만큼 21세기 선거전에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들은 특히 고객만족을 목표로 반도체와 인터넷, 자동차, TV, 철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리적인 경영마인드를 형성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또 다른 직종 종사자보다 경쟁심이 강하며 세일즈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돈을 벌기위해서는 까다로운 소비자 마음을 정확히 파악한 뒤 소비자 욕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지않으면 회사의 생존과 성장이 어렵기때문이다. 「돈이면 귀신도 부를 수 있다」는 속담처럼 모든 상품은 거의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돈 주고도 사기 힘든게 있다. 아마 유권자 마음(표심·票心)일 것이다. 20세기 정치판에서 매표 행위가 적지않았다. 하지만 내년 총선때는 돈으로 표를 사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예비후보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감안한 탓인지 벌써부터 표심잡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사실 「표심」이 비싸지만 경우에 따라 싸게 살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출마를 겨냥한 경제인 출신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금배지 획득에 도움이 될까. 첫째 하루빨리 출전지역을 분명히 설정해야한다. 여러지역을 놓고 고민하기에는 시간이 많지않다. 자신들이 가장 유리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선거구를 빨리 결정해야한다. 둘째 지역구 유권자들이 출마자에게 무엇을 바라는 지 냉정하게 파악해야한다. 세째 유권자 욕구에 대해 출마자로서 「해 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한다. 21세기 유권자들은 공약(空約) 즉 지킬 수 없는 약속에 현혹되지않을 것이다. 네째 출마자는 이같은 결과를 선거기간에 유권자에게 정확히 알려야한다. 다섯째 경제인 출신이 「비경제인」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역발전 청사진을 개발해야한다. 물론 여기서 제시한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이 많이 있을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를 계기로 경제회생의 중요성이 떠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제인 출신이 선거전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15대 국회의원중 경제인 출신은 20여명으로 전체의원의 10%에 그치고있다. 하지만 국회에 진입한 경제인 출신들은 의정활동면에서 호평을 받고있다.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 김원길(金元吉) 정세균(丁世均),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이상득(李相得), 강현욱(姜賢旭), 자민련 어준선(魚浚善) 정우택(鄭宇澤)의원의 경우 각종 청문회와 상임위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최근 정치권에 뛰어든 곽치영(郭治榮)데이콤 사장, 배선영(裵善永)재경부 서기관, 최홍건(崔弘健)전산자부 차관, 전수신(全秀信)삼성라이온즈 부사장, 이승엽(李承燁)삼환컨설팅 대표 등 「새얼굴」의 출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는 머리로 치르는 「시험」이 아니다. 금배지를 달기위해서는 본인부터 전력투구해야한다. 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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