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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기업] SK, 최태원 회장 100억 출연… 사회적 기업가 육성

지난 3월 SK 뉴스쿨에 입학한 조리학과·서비스학과 신입 교육생들이 서울 동빙고동 SK행복나눔재단 사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김창근(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문석(″ 여섯번째) SK 사회공헌위원장과 SK그룹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8일 서울 광장동 SK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열린 ''2015 SK 동반성장 CEO 세미나'' 개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지난 17일, 다섯 명의 청년 창업가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연금술사' 대표인 박진숙 씨와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대표, 남슬기 '리아프' 대표,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 그리고 '자락당'의 김성경 대표는 이날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청년창투)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KAIST 청년창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과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SK그룹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일념 하에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으로는 소외계층·청년구직자·지역사회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돕기 힘들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는 지난해 2월 KAIST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은 정규 MBA 경영과목을 포함,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의 역량 계발과 배양을 위한 핵심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됐다. KAIST의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강의하고, 철저히 현장 체험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졸업 직후 곧바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재를 키워낸다.

이 과정에서 SK 임직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도 십분 활용된다. SK는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임직원을 사회적 기업의 멘토로 '파견'했다. 도움이 필요한 기관이 SK그룹에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면, 해당 분야에서 지식과 경력을 갖춘 임직원이 선정돼 중장기적으로 활동하며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취약계층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역시 자립을 통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외식분야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간 무료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SK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과 최고 수준의 전문가 참여로 호응이 높다. SK 관계자는 "SK 뉴스쿨은 그 동안 청년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식분야에 특화된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행복나눔계절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매년 연말 최고경영진, 임직원 자원봉사자, 사회단체, 협력업체 등이 모두 참여하는 '행복김치 담그기'다. 또 '행복나눔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이밖에도 SK는 'SK 구성원 결식아동돕기 소액기부 캠페인'과 연탄배달, 복지시설 방문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연중 내내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역에 사업장을 둔 계열사들은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광양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SK E&S의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발전소가 위치한 광양시와 여수시, 남해군 인근 지역에서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5개월 전인 2005년 9월부터 일찌감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매월 평균 20명이 참여, 일년에 약 250여명이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활동내용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목욕봉사, 공부방 여름캠프부터 농가일손 돕기, 환경정화, 물품 지원 등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원하는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는 효과도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 E&S는 지난 2009년부터 발전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이공계열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 CEO들에 경영전략 등 노하우 전수

SK그룹은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교육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SK는 2007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 세미나는 협력사 CEO들에게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총 4,200여명의 CEO가 이 강의를 수강했다.

강사진도 쟁쟁했다. 지난해에는 강원택 서울대 교수('2014 대한민국 agenda'), 서은국 연세대 교수('행복의 기원'), 김상근 연세대 교수('인문학의 세가지 질문'), 임춘택 KAIST교수('미래변화 7대 요소와 대한민국 新 산업전략'), 에린조 파슨스 디자인 스쿨 교수('디자인 경영전략: 경계를 넘는 사고의 힘') 등이 강사로 나섰다. 강의료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하며, SK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동반성장과 상생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올해의 동반성장 CEO 세미나 개강식에서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협력사에 대한 고마움을 각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200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협력회사 대표 93명이 모여 '행복동반자경영 선언'을 한 후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SK그룹과 동반성장 투자의 발전이 궤를 같이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매출은 2003년 50조원에서 2014년 153조원으로 늘었고, 2009년 1,200억원이었던 동반성장펀드는 3.5배 늘어난 4,200억원이 됐다.

SK그룹은 협력사의 인재 채용도 지원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에서 25곳의 우수 협력사가 참가하는 'SK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지역 중소 협력사들이 인재를 확보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 SK그룹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2회째인 이 행사에는 울산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건설·SK케미칼 등 6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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