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53만명을 넘어서며 2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면이 크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고용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37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53만6,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신규취업자 수가 58만6,000명 증가한 후 20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지난해 1월 한파와 구제역 여파로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이나 줄어들었던 농림어업에서 지난달에는 취업자가 3만6,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고용도 회복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도소매업종(10만4,000명)과 보건ㆍ복지(8만6,000명), 운수업(7만3,000명) 등에서 고루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완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도 8만6,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1만4,000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취업자 수 400만명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50대 취업자는 37만6,000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의 70%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달 설(23일)을 앞두고 임시 고용이 늘어난 것이 50대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대와 30대 취업자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각각 2,000명, 4만8,000명 줄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업 취업자와 50대 취업자가 늘어나며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수출 시장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제조업의 고용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