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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불황 돌파한다] GS칼텍스

친환경 연료·화학소재 선택과 집중

GS칼텍스 기술연구소의 연구진이 바이오부탄올 파일럿 설비의 가동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올해 GS칼텍스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올 1월 에너지 전문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존의 가스 및 전력,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 사업을 GS에너지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상당수 신사업들이 GS에너지로 이관되긴 했지만 GS칼텍스는 여전히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친환경 연료와 화학소재 등 기존의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과 연계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특히 친환경 연료 개발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부탄올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며 차세대 바이오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 가능하고,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자체연구를 통해 고효율의 발효공정 및 분리정제공정 원천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광운대,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부탄올 생산균주 개발, 목질계 바이오매스 전처리기술 개발을 추진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부탄올 생산기술 개발과 관련해 약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 바이오퓨얼켐(BioFuelChem)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효율의 바이오부탄올 생산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성과는 최근 미국 미생물학술원(AAM)이 미국 미생물학회(ASM)와 발행하는 미생물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엠바이오(mBio)'지 9ㆍ10월호 대표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부탄올 발효공정의 생산성을 3배 이상 향상시키고 분리정제에 들어가는 비용도 기존 대비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GS칼텍스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한 화학소재를 개발해 고부가가치 창출과 신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최근 항공우주, 자동차 등 산업계에서 소재 경량화를 위해 철의 대체 소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및 고유가 추세와 맞물려 섬유강화플라스틱산업에서도 유리섬유를 대체해 점차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오는 2015년 완료를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남대, 인하대, 중소기업 등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석유잔사물을 활용한 탄소섬유 및 자동차부품 응용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지원금 175억원을 비롯해 민간 투자금까지 총 350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GS칼텍스는 내년에 실험실보다 더 큰 규모인 벤치스케일 생산설비를 통해 활성탄소섬유의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활성탄소섬유는 공기청정기 등 공기 정화용 제품과 수질 정화용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향후 석유계 잔사물로 만든 자동차부품용 탄소섬유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올 7월부터 음극재 코팅물질 개발에도 착수했다. 음극재의 경우 표면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용량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코팅이 필수적이다. GS칼텍스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코팅물질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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