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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철주야 개발 구슬땀/서산 축협개량사업소
입력1997-01-01 00:00:00
수정
1997.01.01 00:00:00
연성주 기자
◎“수입쇠고기 공세 저지 시간문제”/「슈퍼한우」 기대하세요/두살짜리 「씨수소」 체중 8∼9백㎏ “거뜬”/매년 20마리 선발… 냉동정액 농가에 보급/선진국 비해 아직 열세 불구 성과 괄목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정도 달리면 충남당진군을 벗어나자 마자 왼쪽에 3백만평 규모의 대규모 초지가 펼쳐진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푸릇푸릇한 목초들이 펼쳐져 있으며 목장내 소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축사로 들어가 한마리도 눈에 띄지 않으나 곳곳에서 소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이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온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슈퍼한우」개발을 위해 불철주야 매달리고 있는 충남서산의 축협 한우개량사업소(소장 김정식)다. 3공 당시 JP의 삼화목장을 축협이 지난 82년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82년 설립 이래 한우개량의 메카로 불리고 있는 이 사업소의 박사급 연구원 10여명을 포함한 1백10명의 직원들이 정축년 새해를 맞는 소감은 남달리 새롭다. 해가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쇠고기 공세에 맞서 국내 한우의 장래는 우리손에 달렸다는 사명감으로 밤을 낮삼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만 4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길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일명 슈퍼한우라고 불리는 우량 씨수소인 보증종모우는 수대에 걸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소로서 두살짜리의 몸무게가 8백∼9백㎏ 정도 나간다. 종모우의 씨를 받고 태어난 한우는 일반소에 비해 적은 양의 사료를 먹고도 빨리 자라며 고기맛도 뛰어나다.
한우개량사업부 원유석 부장은 『그동안 개량단지를 통한 계획교배로 한우의 체격이 몰라보게 커졌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경쟁이 안된다. 일본은 화우개발을 위해 1백년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 우리는 15년 역사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이다』고 밝혔다.
목초지만 3백만평으로 국내최대규모인 이 목장은 7개 대형축사에서 3천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최신시설의 축사와 2층규모의 연구실에는 대기업의 유전자연구소나 종합병원연구실에 못지 않은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마치 호주나 유럽의 축산단지를 방문한 듯한 인상을 느끼게 한다.
4백여평 규모의 종모우축사에서 만난 육종연구실장인 박로형박사는 『국내 한우개량을 위해 농가에 보급하는 수소의 씨는 이곳에서만 공급하고 있다』며 『수소뿐 아니라 암소를 이용해서 품질을 개량하는 수정란 이식법이 이미 실험를 마치고 실용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종모우의 선발과 냉동정액의 생산·공급이다. 매년 1천여마리의 수소 중에서 유전적으로 가장 뛰어난 20마리만 선발하고 나머지는 비육우로 처리한다. 지난 87년 후손에 대한 유전능력검증까지 갖춘 보증 종모우 10두를 선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백두를 선발했으며 현재 95두를 사육하고 있다. 또 연간 2백만개에 달하는 종모우의 정액을 인공수정이 가능한 냉동정액으로 가공해 축산농가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김정식 소장은 『한우도 일본의 화우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18개월된 한우의 체중이 87년 당시 평균 4백41㎏에서 현재는 4백93㎏까지 불어났다. 오는 2001년까지 5백50㎏까지 늘려 일본의 화우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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