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문 특성 이해해야..”G20회의서 엔저 성토”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G20이 일본의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 정책을 묵인했다는 시장의 해석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G20 재무장관 공동선언문(코뮤니케) 에는 각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한층 진전된 내용이 담겼다”며 “G20이 엔저를 용인했다는 해석은 코뮤니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전된 내용의 대표적인 예로 최 국장은 “각국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기 위해 ‘환율’을 ‘경쟁우위’ 확보를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문구를 들었다. 일본의 ‘엔저’ 정책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엔저에 반대하는 신흥국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다. 최 국장은 “G20은 일종의 프리미엄 포럼으로 각국 정상간 컨센서스와 정책공조를 도출하는 기구인 만큼, 공동선언문에 특정 국가에 대한 비판을 담을 수 없다”며 “따라서 공동선언문의 행간을 잘 읽어야 하는데, 시장이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해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G20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회의 과정에서 한국,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들이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며 “이런 신흥국들이 입장이 코뮤니케에 정제된 표현으로 기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 G20 회의 실망감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엔화 가치 하락)을 보였다. G20 재무장관 공동선언문이 ‘엔저’에 대해 언급하지 않자, “G20이 사실상 엔저를 묵인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달러 매수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