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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부동산 중개업소 유치 팔걷은 까닭은

매물 등록때 가맹비 안받고<br>시세 등 알리지 서비스 강화<br>대출 모집채널로 활용 전략

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소 가맹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업과 부동산중개업의 조합이 언뜻 보기에는 낯선 것도 사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동산 중개업소를 활용해 다각적인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국민은행의 의지와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에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알리지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론칭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부동산 매물정보 제공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국민은행 부동산 웹사이트의 회원사로 가입해 자율적으로 매물 정보를 게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여타 포털사이트나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이 연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가맹비를 책정해 제공하던 서비스다. 반면 국민은행은 중개업소들이 가맹비를 내지 않고도 매물을 등록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무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국민은행 알리지 서비스 가맹점 숫자만도 6만3,000여곳에 이른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6년부터 부동산 시세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며 부동산 시세정보업체나 시세 모니터링 업체로 등록된 '하우스타' 회원들이 고스란히 알리지 회원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현재 약 8만곳으로 추산되는 국내 중개업체 숫자를 감안한다면 80%가 국민은행의 가맹 중개업소인 셈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알리지 서비스 홍보를 강화해 가맹점 숫자를 더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일종의 대출 모집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국민은행은 가맹사로 등록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부동산 거래를 알선해줄 때마다 국민은행에 대출까지 직접 연계해주는 촘촘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영업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연계대출이 이뤄질 경우 은행에서 지급하는 수수료는 대략 대출 금액의 0.2% 수준이다. 이는 대출 모집인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0.3~0.4%)보다 저렴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재산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부동산에 치중돼 있고 이러한 자산가들과 접점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있다"고 전제하며 "국민은행에 충성도가 높은 공인중개사 회원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국민은행의 중요한 영업채널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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