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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전거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주요 자전거 업체들이 전기자전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자사 대표 전기자전거 '팬텀'의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팬텀은 자전거 페달을 돌릴 때 모터로 동력을 보조해주는 파스(PAS) 방식과 모터만으로 구동이 가능한 스로틀(Throttle) 방식을 동시에 구현해 사용자 편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새로 출시될 2014년형 제품에는 배터리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용량을 기존 7Ah에서 8.7Ah로 넓힌 덕분에 주행 시간이 늘어난 것. 아울러 흙받이와 바구니, 짐받이를 장착해 편리성을 높인 '팬텀시티'와 앞포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높인 '팬텀XC'를 통해 고객잡기에 나선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팬텀 등 총 6종의 전기자전거를 출시해 4,000대를 판매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010년 '일렉207' '일렉267'을 선보이며 전기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자전거 프레임에 배터리를 내장한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약 3,4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타사 제품에 비해 7kg 정도 가벼운 게 특징이며, 삼성SDI와 제휴해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고 방수기능까지 더한 점이 눈에 띈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만도의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만도 풋루스는 프리미엄 전기자전거를 표방하고 있다. 일반적인 체인과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을 제거하고 부품을 프레임 내부로 숨겨 심플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유했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44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지난해 500여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 중순 가격을 조금 낮춘 두 번째 신제품을 출시해 구매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전기자전거 업체인 A2B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 A2B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덴마크에 각각 문을 연 공식 직영매장 'A2B space' 1호점과 2호점에 이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3호점을 열었다. 미니벨로 전기자전거인 Kuo(쿠오)는 쉽게 접어 보관할 수 있어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이 가능해 젊은층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1만5,000~2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도로교통법 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운전면허가 필요하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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