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법정 분쟁까지 벌였던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7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에 대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7월로 예정된 중국 서비스 재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를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기존 국내에서 제기한 소송도 모두 취하할 예정이다.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갈등은 지난 7월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내년으로 다가온 중국 재계약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텐센트와 직접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네오위즈도 맞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까지 중단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양사의 이번 합의는 줄곧 강경 입장을 밝혀온 스마일게이트가 대승적 차원에서 네오위즈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네오위즈는 이미 주력 게임인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차기작 운영권을 넥슨에 내준 상황이어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재계약까지 놓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양사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향후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차기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 수익 배분과 판권 이양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크로스파이어 판권을 네오위즈로부터 인수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시장에서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 8월에는 게임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동시접속자수에서 단일 게임으로는 세계 최초로 4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내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으로 지난해 매출 1,696억원과 영업이익 1,34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는 이날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진출을 이끈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해외진출 유공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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