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은 지난 2013년 1·4분기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3조8,830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현시점에서 상용화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은 크게 나눠 두 가지다. 가장 대중화된 방법은 일명 '앱카드' 방식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바코드 형태로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이를 화면에 띄워 스캐너로 읽는 방법이다.
앱카드 방식은 기술 구현이 쉽고 별도의 단말기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신한·삼성·롯데·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이런 방법으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방식은 결제할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일일이 터치해야 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어 시장을 크게 만들지는 못했다.
두 번째 결제 방식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버스에 탈 때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듯이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접촉하면 유심(USIM)칩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가 자동으로 읽혀 결제가 이뤄진다. 앱카드 방식과 달리 결제가 번거롭지 않고 편리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애플이 내놓은 애플페이 등이 이 기술을 채택했다. 국내에서도 하나카드 등이 통신사와 함께 이런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NFC 방식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매장마다 전용 단말기를 깔아야 하기 때문에 단숨에 시장을 확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이 이달 초 내놓은 삼성페이가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앞선 두 가지 방식의 단점을 모두 해결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상점에 이미 배치된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없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솔루션 업체를 인수한다면 삼성과 다른 방식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NFC 방식의 서비스를 유지하더라도 애플 등이 NFC 단말기를 어느 정도 보급한 상태에서 시장에 들어오면 오히려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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