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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위기설에 중국 증시보다 더 놀란 코스피

1.6% 떨어져 1930선으로


코스피지수가 중국발 악재에 중국 증시보다 더 떨어졌다. 미국계 증권사 메릴린치가 중국 세미나를 통해 앞으로 12~18개월 내 중국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상하이증시는 금융위기 우려감으로 최근 조정을 받아 국내 증시보다 낙폭이 작았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31.33포인트) 떨어진 1,932.54포인트로 장을 마감, 15거래일 만에 다시 1,93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19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은 2,0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저가매수를 노리면서 4,96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0.18%(3.68포인트) 떨어진 1,997.69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낙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모처럼 큰 폭으로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3%(8.38포인트) 떨어진 539.3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629억원, 기관은 75억원을 팔아치웠다.

중국발 악재에 중국 증시보다 국내 증시가 더 민감하게 작용한 것은 중국 증시는 이미 금융위기 우려감이 반영돼 최근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최근 금융위기 우려감이 반영되며 7거래일간 낙폭이 컸기 때문에 이날 조정폭이 국내 증시보다는 작았다"면서 "국내 증시는 선물ㆍ옵션 만기일을 앞둔 영향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도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구리와 상품 가격 등이 급락하고 이에 따라 중국의 유동성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중국의 회사채 시장에서 첫 부도가 발생한 후 바오비안 전력 주식 회사채도 이날 거래 중단설이 나오고 있어 중국 리스크가 확산·전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3~4월 중국 경기 지표와 1ㆍ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이 확인돼야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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