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바통을 이어 받을 차세대 SNS로 '폐쇄형'과 '포토형'이 꼽힌다. 개방형 구조가 가져오는 피로감과 기존 SNS의 식상함을 뛰어넘은 독특한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폐쇄형 SNS의 선두는 네이버의 '밴드(BAND)'. 지인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현재 168개국에서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가입자의 이용시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밴드 이용자의 총 체류시간은 20억분으로 1월 대비 835% 증가하는 등 증가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네이버는 최근 밴드에 스티커샵을 신설한 데 이어 밴드 구성원간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프트샵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얹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게임 플랫폼까지 탑재해 밴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폐쇄형 SNS '카카오그룹'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100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카카오그룹은 현재 490만 그룹이 만들어졌다.
카카오그룹의 성공요인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유연한 연동이 첫번째로 꼽힌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그룹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카카오그룹이 생성된다. 카카오 측은 "최근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취업 스터디나 건강관리, 여행준비 등 공통된 목적을 지닌 구성원끼리 모여 만드는 그룹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포토형 SNS의 활약도 기대된다. 세계 1위 사진공유 SNS '핀터레스트'는 지난 14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공식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웹 서핑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크랩할 수 있는 SNS로 지난 2010년 출시 후 20여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페이스북의 뒤를 잇는 차세대 SNS 자리를 꿰찼다.
SK컴즈는 전 세계 6,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메라 앱 '싸이메라'를 1·4분기 내에 포토형 SNS로 전환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보정과 꾸미기 기능을 제공하는 싸이메라는 전체 가입자의 75%가 해외 이용자일 정도로 글로벌하게 인기가 많다.
특히 최근 아시아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안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앞서 다음은 지난해 9월 포토형 SNS '위드'를 출시했다. 사진을 앨범 형태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SNS로 최대 100장, 동영상은 500MB까지 한 번에 올려진다.
특히 각각의 앨범을 특정 친구와 공유하면 친구의 위드 목록에 자동으로 해당 앨범이 추가돼 함께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마이피플, 쏠메일, 쏠캘린더 등 다음의 다른 모바일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이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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