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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이미지 벗고 품질 개선… 국내시장 잠식하나

■ 中 30만원대 저가폰의 공습

샤오미 2분기 中시장서 삼성 제치고 1위

성능 좋고 가격 싸 국내선 공동구매까지

자국 기반 성장… "점유율 한계" 분석도



짝퉁 이미지 벗고 품질 개선… 국내시장 잠식하나
■ 中 30만원대 저가폰의 공습샤오미 2분기 中시장서 삼성 제치고 1위성능 좋고 가격 싸 국내선 공동구매까지자국 기반 성장… "점유율 한계" 분석도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짝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는 한국 스마트폰 업체의 안방을 파고들 만큼 빠르게 성장 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올 2·4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애플 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현실이다.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가격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국내 스마트폰의 반값만 지급하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국내 제조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2위로 급성장하는 디딤돌이 된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을 구현한 기술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이 고성능이고 가격이 저렴해 비싼 단말기 가격과 약정요금에 부담을 느낀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성능' '초저가' 앞세워 보급형 시장 공습=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한국 시장 침략은 ZTE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ZTE는 지난해 초저가 스마트폰 '제트(Z)폰'을 알뜰폰 시장에 선보였다. 초도물량 3,000대를 모두 팔았다. 지난해 7월에는 두 번째로' 미(ME)폰'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초기물량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두 모델 가격은 20만원대에 불과했다.

ZTE 성공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한국 진출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다. 화웨이 역시 LG유플러스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 '아너6' 출시를 조율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다. 특히 보급형 제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국내 제조사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세계 5위로 올라선 샤오미도 조만간 국내 단체의 공동구매 형태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제조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산 스마트폰을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각이다.

샤오미 '미3' 공동구매 블로그에는 "핸드폰 사양은 검색해 보시면 압니다. 장점이 너무나도 많은 핸드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스마트폰을 그저 '짝퉁'으로 치부하는 단계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20만~30만원대 가격에 품질 역시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어 국내 제조사로서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시장을 독식하는 삼성전자ㆍLG전자·팬택이 자칫 실수라도 하면 중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긴장하는 국내 업체, 또 다른 노림수=가격 경쟁력에 제품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에 대해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며 대응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보조금 경쟁으로 위축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으로 고가 제품군보다 저가 제품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진출까지 대비, 중저가 제품군을 대폭 늘려 국내 안방 시장 지키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파워를 고려해볼 때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냉정히 말해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게 되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 이동통신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 시장에서의 인정은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밀려오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크게 힘을 못 쓸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하드웨어 측면에서 한국산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저가폰의 공습… 토종업체들 초비상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화웨이·샤오미 등 잇단 진출
30만원대 폰 거센 '황사바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다 최근에는 품질 경쟁력까지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동시다발적 진출은 국내 업체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5인방 중 3개사가 국내 시장에 이미 들어왔거나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 '아너6'의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LGU+ 2.6㎓ 대역망에서 실시하고 있다. 망 안정화 테스트는 국내 시장 진출의 선조치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ZTE는 이미 지난해 'Z폰'과 '미(ME)폰' 등 2종을 내놓고 알뜰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짝퉁 애플로 불리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샤오미도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공동구매 방식으로 알뜰폰 시장에 조만간 진출한다. 샤오미는 올 2·4분기에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가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범중화권인 대만의 에이서와 에이수스는 이미 보급형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황사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해외 업체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하는 등 외산 스마트폰에 상대적으로 배타적"이라며 "다만 보조금 빙하기인 현 국내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면 국내 제조사들을 일정 부분 위협할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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