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대외투자액 잔액이 지난해 말 현재 7,166억달러로 2013년 말에 비해 955억달러(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822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06년 2,000억달러를 돌파하고 2012년에도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무서운 속도로 불고 있다.
세부적으로 각종 규제에다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임금 수준 등으로 해외직접투자가 늘었다. 지난해 말 잔액은 2,586억달러로 2013년 말보다 197억달러(8.2%) 불었다. 전체 대외투자액 중 해외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식시장에다 저금리 기조도 이어져 해외증권투자도 급증했다. 잔액은 2,063억달러로 무려 375억달러(22.2%) 늘었다. 전체 대외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28.8%에 이르렀다.
나라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1,736억달러로 325억달러(23%) 급증했다. 다음은 중국으로 1,324억달러였으며 유럽연합(EU)도 1,272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외국인의 대 한국 투자는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잔액은 9,98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64억달러(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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