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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제강용 탈산제로 사용되는 알루미늄-규소철(FeSiAl)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포스코는 13일 키르기스스탄 정부, 카자흐스탄 국립 광물가공연구센터와 알루미늄-규소철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생산제품 일부를 포스코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잔토로 사티발디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김준식 포스코 사장과 테미르 사리예프 키르기스스탄 경제부 장관, 압둘라술 자르마노프 카자흐스탄 국립 광물가공연구센터 대표가 서명했다.
알루미늄-규소철은 철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해 강의 순도를 높이는 첨가제로 사용되며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가공연구센터가 세계 최초로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국가 간 경제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으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 포스코의 인지도와 구매력을 높이 평가한 양국 정부의 요청으로 포스코도 참여하게 됐다.
포스코는 그동안 제강용 탈산제로 중국산 규소철(FeSi)을 구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MOU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의 저렴한 인건비와 전력, 세제 혜택 등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높은 광물자원 개발 기술력이 결합됨으로써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2014년 3월 연산 7만톤 규모의 공장이 가동되는 키르기스스탄 타쉬쿠모르에서 생산량의 20%인 1만4,000톤까지 구매할 수 있게 돼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분참여 대신 총투자비 9,800만달러 중 2,500만달러를 대출해주고 알루미늄-규소철의 구매권을 확보, 사업 추진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카자흐스탄 정부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며 5년 거치 이후 5년간 이자율 5%로 분할 상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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