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의 주가가 신한은행에 대한 차입금 상환 공시 전후에 급등락하고 거래량이 폭증해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에넥스는 3일 자율공시를 통해 “신한은행에 여신상환을 완료해 지난해 9월 신한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조기 종료했다”며 “지난 2일 약정종료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에넥스는 신한은행에서 96억원을 차입했지만 제때 갚지 못해 지난해 9월26일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었으며, 오는 6월까지 차입금을 상환키로 한 바 있다.
문제는 에넥스가 차입금 상환을 공시하기 하루 전, 즉 약정종료 통지서가 도착한 날인 지난 2일 주가가 517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점이다. 2일 에넥스의 거래량은 3월 일평균 거래량인 25만주 보다 20배 가량 많은 513만주에 달하며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넥스가 차입금 상환을 공시한 3일 주가흐름은 더 드라마틱했다. 오전에는 강력한 매수세가 나오며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오후에는 급락해 전일 대비 -2.32% 하락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또 다시 강력한 매수세가 출현하며 전일과 똑 같은 5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1,899만주로 3월 일평균 대비 75배에 달했다.
중요한 경영사항을 공시하기 하루 전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급등했고, 바로 그 다음날 거래량이 폭발하며 큰 폭의 등락을 보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공시 전에 차입금 상환 정보가 유출돼 주가가 올랐고, 이후 대규모 매도를 통해 손바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에넥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차입금 상환이라는 소재가 주가 급등락과 대규모 거래량을 끌어 낼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흐름을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약정종료 통지서는 지난 2일 장이 마감된 오후 5시20분에 회사에 도착해 다음날 공시한 것이며, 자율공시는 사안발생 다음날까지 공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특별한 주가급등락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가흐름을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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