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총괄 조직 신설… 오너일가-현지 전문가 투톱체제 구축
| 문성욱 부사장 |
|
| 제임스 로 부사장 |
|
이마트가 중국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고전하고 있는 중국 사업을 살리기 위해 해외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현지에 정통한 유통 전문가도 영입해 오너일가와 현지인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두 가지 모두 그룹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점포 매각을 추진하며 다소 수비적이던 이마트의 중국 사업 전략이 보다 공격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12일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중국 본부장으로 임명된 제임스 로(54·사진)부사장과 해외사업총괄 문성욱(39·사진)부사장이 있다.
중국 전략담당이던 문 부사장이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은 이마트가 해외 사업의 전열을 정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희 회장의 사위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매제인 문 부사장이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부사장을 서포트할 장수로 영입된 로 부사장은 조지워싱턴대 MBA를 나온 뒤 중국 까르푸와 테스코 등에서 근무하며 중국 유통시장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중국전략을 세우기 위해 부사장 취임 전인 지난 2일 방한해 이미 국내 이마트를 견학했다. 이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선호하는 로 부사장의 적극적인 성향이 중국 사업 강화전략과 잘 맞아 재도약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점포를 구조 조정해가는 중에 로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영입 해서 중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며 "한국과 중국의 유통 역량을 적절히 조합해 최적의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11월 중국 내 27개 점포 중 6개 점포를 매각하고 현재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남은 매장은 중국 상하이(12곳)와 톈진(5곳)에 집중돼 있다. 이마트 중국 매장은 현지화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난 2004년부터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모두 9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1997년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 중국에 진출했으나 최근 일부 점포 매각 등으로 국내 1위 마트의 체면이 구겨진 셈이다.
중국 이외에 베트남에는 이르면 내년 말 하노이 1호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이마트가 오너일가와 현지인 투톱체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면서 "중국사업에는 변수가 많아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