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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불황 때 '퍼스트 무버' 자리 굳힌다

역발상 전략으로 공격경영<br>조선업계 등 과감한 투자<br>2위와 격차 벌리기 나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과감하게 늘려 잡고 공격경영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저성장 등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역발상'의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A사는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의 110억달러보다 22.7% 늘어난 135억달러로 정하고 최종 확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A사는 특히 내년 수주목표 135억달러 가운데 62.2%에 달하는 84억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한국 조선업계의 약진은 지난 2000년대 중반 해외 조선사들이 유례 없는 호황에 취해 있을 때 일찌감치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일반상선 분야를 보완활 사업의 한 축으로 해양플랜트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결국 남들보다 먼저 신사업 분야의 역량을 확보한 것이 경쟁력의 비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에 매출 성장률을 15%대로 잡는 등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내년 한자릿수 성장도 어렵다며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최소 두자릿수 이상 성장으로 시장을 압도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매출은 내년에 2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맞춰 내년도 성장목표 역시 올해 매출 증가율과 비슷한 17~19%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올해 사상최고를 기록한 여객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내년 매출 성장률이 올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내년에 남미지역 등 신시장 개척과 7대의 신규 항공기 등 신기자재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불황에 투자하는 역발상 전략은 '패스트 팔로어'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로 더욱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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