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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능올림픽대회를 보고

이번 대회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대회에 참가한 32개국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참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하면 한국이 쉽게 독식하는 행사라는 안이한 생각은 대회장에서 여지 없이 무너졌다.일분일초가 부족한 듯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는 선수들, 선수들의 작품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는 지도위원들, 자기 돈을 들여 먼 나라까지 찾아와 밤12시까지 대책을 협의하는 선배들, 이 모든 것들이 한국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패권국으로 군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제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이완· 일본· 스위스· 독일 등 그동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국가들이 기능인력 양성에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별다른 입상 성적을 내지 못했던 캐나다 사람들은 대회 진행기간중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을 꾸준히 찾아 이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나이 지긋한 서양 신사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손자를 데리고 경기모습을 꼼꼼히 설명하는 모습 등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면서도 『왜 우리는 저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까』하는 자괴감을 갖게 했다. 앞으로 2년 뒤인 2001년에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실업계가 失業界로 전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의 기능인에 대한 대우는 형편 없다. 기능인들도 자신의 직업에 자신감을 못 갖고 끊임 없이 방황한다. 이같이 된 데는 수요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기능인력을 양성해야 된다는 당위론에 빠져 공업계 고등학교를 늘린 교육당국의 근시안적인 인력정책과 전문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기능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교육부와 산업자원부· 노동부· 재정경제부 등 국가 인력양성을 책임지는 정책당국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며 장기비전을 갖고 인력정책을 수립, 집행해야 할 것이다. 몬트리올=정재홍 기자(정경부)/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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