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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中 거품붕괴주의보’에 한국 비상

[앵커]

최근 중국 경기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한국경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 악화가 한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도국의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중국 경제가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은 올 2분기 7%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인데요. 이날 상하이 증시는 3% 폭락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이 안정적인 상태다”라고 안심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외부의 반응은 다릅니다.

미국 블룸버그등은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 후 경제가 위축되고 증시가 과열되는 현상이 1990년 일본의 ‘거품 붕괴’ 직전 상황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금융위기전 미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니혼게자이신문은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면서 중국 GDP 통계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내비쳤습니다. 시티은행은 통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할 경우 최근 중국의 실제 성장률을 5%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의 경제 부진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무너졌을 때 가장 큰 위협은 한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중간재를 한국에서 많이 수입해갔는데요.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약 26%입니다. 그런데 올해 중국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수입 증가율은 2010년 4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1.1% 정도만 증가하더니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올 1~5월 중국의 수입액을 살펴보면 6,3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한국의 수출액도 올 들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국으로의 한국 수출이 줄어드는 점이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군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중국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것에 더해 중국의 성장전략 변화도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바꾼 것입니다. 기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진행하던 가공무역을 줄이고 스스로 만들어 수출하는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총수입 대비 가공무역 비중은 지난 2000년 41.1%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한국의 대중 원자재 수출도 올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5.2%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글로벌 경제위기, 그리스 사태에 이어 중국의 수출까지 감소하니 한국이 직격탄을 맞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이같은 상황을 극복할 방안은 없을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코트라의 윤효춘 상임이사는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위기를 극복할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미 중국 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같은 1선 도시에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한데다 한국 상품도 범람하고 있는 판국이라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작은 2·3선 도시를 집중 공략하면서 중간재 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정부와 기업들은 매월 점검 회의를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등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중국 기업의 기술도 많이 발전한 상태죠?

[기자]

네. 이전에는 일본의 우수한 기술력과 중국의 값싼 제품 공략의 가운데 한국이 낀 ‘넛 크래커’ 상황이라고 불리웠는데, 최근에는 중국이 기술력을 키워 한국을 추월하고, 일본은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역 넛 크래커’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예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한국이 LCD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C가 충칭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량생산의 고삐를 조이면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고군분투하는 한국이 하루 빨리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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