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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탤런트 유동근
입력1999-01-10 00:00:00
수정
1999.01.10 00:00:00
연기자의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다.배역에 맞춰 전혀 다른 생활을 표현해야 하고 밤샘연기도 예사여서 늘 신경이 곤두선다. 불규칙한 생활탓에 피곤이 몸을 짓누를 때도 많다.
그래서 뭔가 활력을 주는 일을 찾게 되는데 나는 운좋게 골프를 만났다.
8년전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순천향병원 김연일박사의 추천으로 만난 골프는 이제 나의 연기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활력소로 자리잡았다.
아무리 피곤해도 다음날 골프약속이 있으면 일찍 눈이 떠지고, 다리에 힘이 탁 풀렸다가도 필드에만 서면 기운이 나는 것을 느낀다.
사실 다른 사람이 『유동근은 어떻게 치나』하는 눈길로 바라보는 것을 느낄때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필드에 서면 연기자·연예인이 아니라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되고 친구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골프라운드 파트너를 기량보다는 매너로 판단한다.
골프는 기량 차이가 나더라도 얼마든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운동이다.
그러나 매너가 안맞으면 절대 어울릴 수 없다. 터치 플레이나 음담패설을 일삼는다든지 괜히 캐디에게 미스 샷 분풀이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날 기분은 물론 플레이도 엉망이 되고 만다.
골프는 이런 점에서 사람들의 인격을 알아볼 수 있고 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마련해 준다고 생각한다.
골프가 생활에 활력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승부욕을 부추긴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연기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골프채를 잡으면 강한 도전의식이 생겨난다.
솔직히 아마추어골퍼들이 많이 하는 내기를 나도 하기 때문에 그 내기가 주는 도전욕, 승부욕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꼭 내기여서라기 보다 뭔가 목적이 생긴다는 점에서 큰 자극을 받는다.
샷 하나도 좀 더 신중해지고 한번 두번 거듭 생각하며 침착함도 더해지고,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보는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서로 바빠서 얼굴보기 힘든 아이(서현)엄마를 필드에서 만나게 되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
넓게 펼쳐진 필드를 바라보며 아이 이야기, 연기생활 이야기, 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친밀함을 더욱 강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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