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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경제손실] 올 성장률 최대 1% 하향
입력1999-09-22 00:00:00
수정
1999.09.22 00:00:00
이용택 기자
타이완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명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및 재산상 손실도 계속 불어나 올해 타이완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내셔널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사의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유는 『강진으로 수백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전력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 당초 예상치 5.7%에서 4.7%로 1%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22일 보도했다.
타이완 현지신문들은 이와 관련, 건물 붕괴에 따른 직접적인 재산상 피해 규모가 32억달러에 이르고, 전력공급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도 31억달러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이같은 생산 차질로 이달중 타이완 수출이 최대 1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불룸버그 통신이 밝혔다.
강진이 강타한 타이완 북부지역의 경우 21일에 이어 22일에도 400여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타이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첨단공업단지에 몰려있는 대부분의 반도체 공장들은 이틀째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타이완 증권시장도 이틀 연속 문을 열지 못했다.
반도체 공장 생산설비의 경우 온도에 워낙 민감, 전력공급이 이뤄져도 정상 가동까지는 최소 2주에서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전력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날 조짐이다.
하지만 강진에 따른 타이완의 경제적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신주 첨단공업단지의 반도체 산업을 빼고는 경제에 심각한 여파를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항구와 공항 등 주요 기간 설비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요 생산설비 대부분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때문에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적신호」가 켜질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진으로 타이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5.7%에서 0.2~0.4% 정도 소폭 하향 조정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2000년 경제성장률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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