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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自] Y세대 공략 나섰다
입력1999-12-09 00:00:00
수정
1999.12.09 00:00:00
김호정 기자
40~50대가 주로 찾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도요타가 최근에는 20~30대 「Y세대」용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이같은 변화는 신차 개발, 광고 전략, 가격 정책 등 경영전반에서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Y세대를 겨냥한 전략변화다.
지난 10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경차「에코」와 스포츠형 2도어카 「셀리카」는 Y세대를 겨냥한 도요타의 야심작. 내년 봄에는 도요타의 또 다른 신무기인 스포츠카 「스파이더」가 나온다.
이들 신차 두 20대 젊은이 8명으로 구성된 「제네시스」란 이름의 태스크포스팀이 주도한 작품들이다. 개발 아이디어는 물론 마케팅 전략까지 회사의 전권을 위임받아 Y세대 취향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이들 신차의 광고도 기존의 도요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캐주얼차림의 젊은이들이 들고있던 카세트 플레이어의 전원을 인근 건물의 사운드 시스템에 꽂자 유리창이 깨지면서 도요타의 새로운 자동차들이 도로에 등장하는 내용을 담은 이 광고는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도요타 스스로도 「이게 도요타가 맞습니까」라는 웹사이트(WWW.ISTHISTOYOTA.COM)를 만들어 홍보에 나섰을 정도다.
광고도 공중파보다는 MTV나 코미디 센트럴 같은 젊은 층이 즐겨 보는 케이블 TV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가격도 젊은 층에 맞춰 대폭 낮췄다. 에코의 가격은 미국에 상륙한 일제 경차중 가장 저렴한 1만달러고, 셀리카는 대체 모델에 비해 4,700달러나 싼 1만7,000달러에 팔리고 있다.
내년 봄 출시예정인 스파이더의 판매가격도 경쟁모델인 BMW의 Z3나 포르셰의 박스터보다 저렴한 2만5,000달러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10월 출시된 셀리카와 에코 구매자의 평균연령은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42세와 43세에서 33세와 38세로 낮아졌고, 판매량도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도요타가 이처럼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주력 모델인 캠리, 코롤라, 렉서스 등을 선호하는 40~50대가 구매력을 상실하게 되는 10년 뒤엔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위기의식 때문. 도요타의 99년형 모델 구매자의 평균연령이 46세인데 비해 최대 경쟁업체인 폴크스바겐은 36세에 불과하고 같은 일본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각각 37, 43세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요타가 뛰어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오토퍼시픽의 조지 피터슨 사장은 『도요타가 젊은 층에 호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디자인에선 경쟁업체에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도요타 모델의 구매자가 Y세대라기보다는 경제력이 떨어진 젊은이들이나 중년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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