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6개 어린이 펀드에서 지난달 31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 가운데 3개 펀드에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에는 지난달 15억원이 유입됐다.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과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에는 각각 9억원과 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들 3개 펀드는 모두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가치투자의 대표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는 지난해 초부터 매달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2억원이 들어온 데 이어 올해에는 74억원이 들어왔다. 또 다른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의 지난달 순유입액은 3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초 이후 17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을 모집한 데 이어 올해는 18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들 어린이 펀드는 각 운용사의 대표 가치주 상품들과 운용 방식에서 별 차이가 없어 장기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펀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성장 후 목돈을 마련해주려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보다는 장기 성과를 보고 돈을 넣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의 연초 후 수익률(이달 2일 기준)은 1.88%로 높지 않지만 최근 2년 수익률은 52.88%, 최근 3년 수익률은 60.56%에 달한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도 연초 후 수익률은 -0.06%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27.92%, 13.09%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연초 후 수익률이 -0.66%, 최근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8.74%, -9.57%로 이들 어린이 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월등하게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들 펀드는 장기 성과가 좋다는 점 외에 철저하게 어린이 중심의 펀드라는 점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영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주류나 도박, 담배 등의 기업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지 못하고 3년 이내 환매 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는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인 데다 가입 자격도 미성년자로 제한했다. 이주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부 차장은 "가입 자격을 미성년자로 제한해 법인자금과 같이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단기 자금을 사전적으로 걸러내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고객의 대부분이 장기투자자인 데다 펀드가 설정된 지 3년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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