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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의 따봉, 코리아!] 월드컵 특수 뒤엔 국내 은행 명품 어시스트가

우리·외환銀 등 브라질 진출업체 현장 찾아 응원… 맞춤형 금융서비스 내놔

상파울루에 있는 우리은행 브라질 법인 직원들은 격주에 한 번씩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 공장이 있는 피라시카바를 찾습니다. 거리만 200㎞, 왕복 400㎞입니다. 현대차 협력사와 현대모비스 같은 계열사 협력업체 10여곳을 돌면서 송금이나 자금 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인데요. 업체가 많다 보니 1박 2일로 가거나 밤늦게 돌아옵니다. 브라질 월드컵 바람을 타고 현지에서 현대차 'HB20' 판매량이 늘다 보니 은행 직원들도 갈수록 일이 많아집니다.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월드컵 특수 뒤에는 국내 은행들이 있었습니다. 현대차나 삼성·LG 같은 글로벌 회사의 자금 관리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이들 기업의 손발 역할을 하는 협력업체의 금융 서비스는 우리와 외환은행 몫이었습니다.

현재 브라질에 진출한 시중은행은 우리와 외환이 있고 국책은행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요. 우리은행은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현지 업체인 발레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짓고 있는 제철소 현장도 격주로 찾습니다. 건설 현장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우리은행 직원이 가욋일로 먹을 것과 필요한 것까지 챙겨다 준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금 이체와 공과금, 세금을 낼 수 있는 '우리 이지 시스템(Woori Easy System)'도 현지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병구 우리은행 브라질 법인장은 "한국 기업에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995년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한 외환도 오랜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 협력사 등을 돕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브라질 외환은행을 더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기업의 성공과 은행의 금융 서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몸집은 작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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