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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 슬래브수입가.관세율 급등 이중고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조선 및 건설업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후판용 슬래브의 국제 가격도 속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슬래브에 대한 수입관세율이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높아 철강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톤당 슬래브 수입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150달러(CFR:운임포함 조건)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슬래브에 대한 국제수요 확대로 상승세를 지속, 현재 240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60%나 상승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조만간 27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슬래브 가격 상승은 슬래브를 원자재로 조선 및 건설산업용 후판을 생산하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원가부담을 갈수록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일본 등 해외 경쟁업체들은 설비과잉으로 후판제품을 덤핑 매각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손익분기점 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은 정부 당국이 슬래브에 대한 수입관세율이라도 낮춰 원가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슬래브에 대한 주요 국가의 관세율은 일본 0% 타이완 0% 유럽연합(EU) 회원국 2.2% 한국 3% 등으로 우리의 수입관세율은 턱없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슬래브에 대한 수입관세율은 지난 98년 상반기만 해도 1%에 지나지 않았으나 98년 하반기부터 3%의 기본 관세율을 적용, 국내 철강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슬래브에 대한 관세율이 인하되지 않으면 앞으로 조선 및 건설업용 후판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는 슬래브 국제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후판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을 기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관세율 인하를 통한 원가부담 축소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슬래브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슬래브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지 않으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고사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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