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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실적 개선 수출주 주목을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요즘 증권사마다 2014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경제의 화두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와 반대로 출구전략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일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펀더멘털 개선 정도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코스피지수와 수출 증가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글로벌 경제는 침체를 지속하면서 2011년 이후 한국의 월간 수출 금액은 400억달러대에서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 횡보 흐름을 보여왔다.

 이는 수출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지수의 2년간 박스권 흐름을 이끈 요인 중의 하나라고 판단된다. 여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 10월 수출은 사상 최대 수준인 505억달러를 기록했고 앞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회복과 함께 최근 코스피지수는 지난 2년여의 박스권 상단에 있다.

 한국 수출의 회복은 전통적으로 대표 수출 산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10월 수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 상위 품목을 보면 휴대폰 등(30.3%), 가전제품(22.4%), 승용차(19.8%), 반도체(13.5%) 등으로 확인된다. 내년 미국과 중국의 내수소비 회복과 한국의 수출 회복 흐름 속에 IT와 자동차업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자동차 대표업체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같은 종목은 올해 하반기에만 펀더멘털 개선과 주가 저평가 해소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돈 11~13% 정도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수출 전망이 밝다고 본다면 한국 대형 수출주의 주가 전망 역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IT 대형주 중에서는 52주 신저가 근처에 위치한 종목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나 LG전자 같은 종목들이다. 이런 종목들은 올 하반기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도 여전히 소외된 종목 중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개별 기업의 단기적인 실적 부진, 제품 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 속에 한국의 IT와 자동차산업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경기순환적 차원에서 올해보다는 내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을 공부할 필요가 있고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는 해가 된다면 한국의 수출 회복과 함께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내년 장세를 대비해 좋은 준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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