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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422개 -> 3,436개

정부, 본지 오류 지적에 누락 관계사 포함시켜 통계 수정

총 매출액 560조원으로 삼성+현대차+SK와 비슷

지난해 말 기준 중견기업 수는 총 3,436개로 집계됐다. 또 관계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 수는 2,505개로 전년보다 76.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와 중견기업연합회가 최근까지 발표한 중견기업수 1,422개보다 2,014개나 많은 것이어서 그동안 정부 등이 관계기업 수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채 중견기업수를 축소해왔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아울러 논란이 돼온 중견기업 명단 비공개 방침과 관련, 중기청은 올해부터 중견기업 명단을 인터넷 중견기업 포털(http://highpotential-e.or.kr)에 올려 정책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18일 중소기업청이 공개한 '2013 중견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전체 중견기업은 3,436개로, 이 가운데 관계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은 2,505개였다. 이중 제조업은 1,140개, 비제조업은 1,365개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체 수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04%에서 지난해 0.08%로 확대됐다.

정부와 중견기업연합회는 줄곧 중견기업수가 1,422개로 전체 기업수의 0.04%에 불과하다는 공식 통계를 고수하는 동시에 중견기업 명단 공개를 극력 거부해왔다. 이에대해 본지는 관계기업 수가 누락돼 중견기업 수가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정책 투명성을 위해 중견기업 명단을 공개할 것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이처럼 중견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우선 관계기업 931개가 중견기업 통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2009년 바뀐 새 중견기업 기준이 지난해부터 적용되면서 중견기업 수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유예기간 없이 중견기업으로 편입되면서 871개가 새로 들어온 것. 황수성 중기청 중견기업정책과장은 "예전 기준을 적용했을 때 212개 기업이 증가했는데 2010년에서 2011년에 131개 기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순수 증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279억원이었으며, 평균 근로자 수는 397명이었다. 1,000억원 미만 기업이 43.6%(1,093개)로 가장 많았으며, 1조원 이상 기업은 77개로 (3.1%) 집계됐다.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은 560조원으로 전년(373조원)보다 50.1% 증가했다. 이는 삼성·SK·현대자동차 등 3대 대기업의 총 매출액 569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중견기업의 총 수출액은 703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6% 늘어 났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9%에서 12.8%로 확대됐다. 단 R&D집약도는 1.1%로 전년(1.3%) 대비 하락했으며,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지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R&D투자를 기록했다. 관계기업은 931개(제조업 416개·비제조업 515개)로 전년보다 29.5% 감소했다.

◇중견기업=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범위(현행 제조업 기준 종업원수 299명 이하, 자본금 80억원 이하,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이하 기업)를 벗어나는 동시에 상호출자제한규제 기업집단(2013년 4월1일 현재 삼성·현대차 등 62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은 모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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