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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용융자 4년7개월來 최고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조7,152억원으로 올들어 1,631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007년 7월 27일(1조7,225억원) 이후 4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신용융융자 잔액은 2조9,123억원으로 올 들어(1월 2일 기준 2조9,440억원) 오히려 366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코스닥시장 내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고 증가하는 것은 최근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추종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재인 관련주로 꼽히는 서희건설의 경우, 올 초 2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 잔액이 최근 6억7,139만원까지 늘었다. 또 위노바도 신용융자 잔고가 1,203만원에서 5,816만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정치 등 테마주가 활개를 치자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 내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신용융자를 늘리고 있다”며 “단기간 수익 창출은 투자 위험만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자제 권유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39개 증권사 가운데 올 들어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난 곳은 34개사에 달한다. 단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가 올해 신용융자 잔고가 5,000만원~2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치 테마주와 신용융자 잔고 증가가 연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지난 1월 각 증권사에 자제를 권유한 바 있다”며 “현재는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단계로 신용융자가 크게 증가할 경우, 증권회사들이 공동 모범 규준에 따라 고객보호와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서도록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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