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첫 비스무스 쾌삭강 개발
올해부터 LG전자에 공급세계 최초로… 한국기술력 '대단하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인 비스무스(Bi) 쾌삭강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부터 비스무스 쾌삭강 개발에 나서 5년여 만에 제품개발에 성공하고 최근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LG전자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아 TV 설계도면에 정식 소재로 등록됐으며 8월에 초도 공급해 적용시험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LG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TV 제품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쾌삭강이란 원형 형태의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한 종류로 자동차 변속기 부품, TV 본체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고정시키는 조립용 부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동안에는 가공성이 우수한 납(Pb) 쾌삭강이 대부분이었으나 가공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납 성분이 체내에서 축적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포스코는 위장약ㆍ음료ㆍ화장품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성분인 비스무스를 첨가, 납 쾌삭강이 가진 가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해성분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쾌삭강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150만톤가량 생산되며 국내에서는 연간 약 3만5,000톤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스무스 쾌삭강이 납 쾌삭강을 대체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포스코 측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스무스 쾌삭강 제품은 LG전자 외에 최근 국내 최대 수요처인 현대ㆍ기아차로부터 자사 적용 부품소재 인증을 받았으며 삼성전자에서도 인증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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