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WA코리아, 대학생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 첫 선
한산한 방학시즌, 서울대학교 문화관이 19일 젊음의 열기로 가득찼다. 문화관 강당 객석은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담대하게 선보이는 대학생들을 만나려는 400여명의 관중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날 오후 독립광고회사 TBWA코리아는 대학생을 위해 마련한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를 선보였다.
망치 프로젝트는 TBWA가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한 사회공헌 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보드’ 과정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막을 올렸다. TBWA는 우리 사회가 떠받드는 각색된 성공담 대신 투박하지만 참신한 20대 청춘들의 생각을 귀담아 들어보자는 의도로 이번 발언대를 마련했다.
프로젝트 총괄은 ‘진심을 담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등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광고 문구로 유명세를 탄 박웅현 ECD가 맡았다.
박웅현 ECD는 “망치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젊은 재능을 찾자는 의도로 출발했다”며 “청중들은 창의적인 생각에서 영감을, 발표자들은 자기 내부에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재능을 함께 찾고 발전시키는 작업이야말로 광고인들이 잘할 수 있는 재능기부”라고 덧붙였다.
현직 광고인들의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라선 총 14명의 대학생들은 7분 동안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독특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차 밖 풍경과 자신이 듣던 노래를 하나의 영상처럼 생각했다는 이진호(SADI)씨는 청중들에게 비발디의 ‘사계’와 딱 맞아 떨어지는 영상을 선물했다. 박지현(이화여대)씨는 귀여운 삽화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위트있게 꼬집었다. 신상훈(건국대)씨는 직접 기타를 치며 자신이 왜 직접 ‘숱가위’를 들고 머리를 자르게 됐는지 노래를 불렀다.
두 시간 가까이 발언이 진행됐지만, 객석에서는 끝까지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친구와 함께 망치 프로젝트를 보러 왔다는 대학생 김지영씨는 “참신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에 자극을 받았다”며 “광고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TBWA는 젊고 참신한 생각을 세상에 알리는 망치 프로젝트를 매년 2월과 8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광고 관련 업무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보드는 한 해 두 차례씩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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