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무기한 연기한다.
이재성(사진) 현대중공업 사장은 28일 상도동 정주영 창업캠퍼스에서 열린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당초 신재생에너지 생산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투자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신재생에너지 시황이 올 하반기부터는 조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충북 음성에 위치한 태양전지ㆍ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600㎿에서 올해나 내년께 1GW 규모까지 늘릴 방침이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보조금 축소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태양광 시황이 악화되자 신규 투자 무기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ㆍ4분기 태양광 사업에서만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생고방사와 함께 충북 오창에 짓고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태양광시장이 침체되며 공장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연말 수주에 힘입어 현재 가동률은 80%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IPO가 당초 계획보다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초 올 5~6월께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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