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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1,800여상장사 “삼성물산 공격 엘리엇은 먹튀”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 1,800개 상장사들을 대표하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합병을 반대한 헤지펀드 엘리엇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증시에 상장된 1,800여개 기업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며 공격하고 있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투기성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과도하게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유상감자나 비정상적인 고배당을 하라고 강요해 기업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같은 투기펀드의 행태는 결국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거액의 국부를 유출하는 폐해를 낳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우용 전무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엘리엇이 자기들 말로는 먹튀는 없다. 건전한 투자자본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안합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오늘 이같은 내용의 ‘공정한 경영권 경쟁 환경조성을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양 협회는 만약 엘리엇의 공격에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계열사들이 무릎을 꿇는다면 1,800여개 상장기업 어느 누구도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에 자유로울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행 M&A법제가 공격자에겐 한없이 유리하고 방어자에겐 매우 불리하게 돼 있어 적대적 M&A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M&A 관련 법제는 IMF 이후 ‘외국인의 국내기업 주식취득한도 폐지’,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등 경영권 공격자에 대한 규제는 모두 폐지해온 반면, ‘상호출자제한제도’, ‘계열금융회사의 의결권 제한제도’ 등을 신설해 경영권 방어자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시켜 왔습니다. 양 협회는 이처럼 허술한 한국의 경영권 방어법제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투기펀드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정우용 전무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금 우리나라의 자본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만한 장치가 없다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재투자를 해야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하는 입장인데, 자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 여유자금을 그쪽에다 쏟아붓다 보니까...”

양 협회는 상장회사들이 자본시장 진입과 동시에 지분분산과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주식거래로 상시적인 경영권 위험에 놓이게 돼 경영권 방어수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투기펀드의 횡포를 막기 위해 상장사협의회는 신주인수선택권, 차등의결권제도와 같은 효율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양 협회는 ‘공정한 경영권 경쟁 환경조성을 위한 개선 의견서’와 법률개정안을 국회와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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