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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긴축」 구매심리 확산/중저가제품이 잘 팔린다

◎주요소비재 매출변화 뚜렷… 할인점호황/업계 판매전략 새로 짜/백화점 불진심화 등 유통시장에도 큰 영향90년대 들어 최악의 경기불황에다 한보사태 등이 겹치면서 국내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의류·가전·주류 등 주요 소비재에서 그동안 위축세를 보여온 중저가 및 중소형 제품이 잘 팔리고 있고 유통시장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평균 10%의 매출감소를 보이는 반면 E마트등 할인점은 40%이상 큰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개발, 판매전략 등 경영전반에서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보사태와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 등으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총체적 난국양상을 보이는데다 명퇴바람과 임금동결여파 등으로 과소비열풍이 한풀 꺾이며 중저가, 중소형 제품에 대한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경우 노동법파업과 구매심리위축, 유가인상 등으로 지난달 7만7천45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6%가 감소한데 이어 이달에도 10만대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두달연속 내수 10만대에 못미치는 판매기록은 근래에 없던 일이다. 하지만 지프형승용차는 경제성이 강조되면서 30% 가까운 증가율 속에서 공급적체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 승용차의 경우도 중소형 위주로 시장이 형성, 판촉전도 이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의 가전제품 내수도 지난달에 비해 10∼15% 가량 줄어들었고 대형선호 추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와이드 TV수요가 감소하고 최근 예약판매중인 에어컨도 중소형인 9∼10평짜리 중심으로 매기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도 입학졸업시즌을 맞아 중저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4만∼6만원대의 캐주얼제품이 주류를 이루면서 시장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또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 1천8백54만병(7백ℓ기준)으로 1인당 0.41병을 소비, 95년(0.49병)에 비해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매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할인점 돌풍도 올들어 뚜렷한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는 지난 설 판촉기간동안 일산·창동등 4개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늘어난 3백3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롯데등 대부분의 고급백화점들은 평균 10%씩 감소했다. 한편 주요기업들은 이같은 시장판도 재편에 맞춰 제품개발과 판촉전략 등을 중저가 중심으로 맞추는 등 경영전반의 틀을 새로 짜는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이의춘·이용택·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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