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5~7%씩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주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는데요. 권오준 회장이 어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순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실적이 나아질 경우 배당확대에 나서겠다며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를 ‘재무성과 창출의 해’로 선언했습니다. 권오준 회장은 어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순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포스코 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나 곤두박질 친 것을 염두해 권 회장이 직접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취] 권오준 포스코 회장
“그룹사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 추징과 일부 투자 주식에서의 평가 손실로 인해서 기순이익은 5,500억 수준으로 주가도 약세를 보여서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많이 실망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포스코 그룹은 지난 해 매출 65조 984억원, 영업이익 3조2,14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약 5~7% 늘어난 것으로 철강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보다 8,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5,5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권 회장은 반토막 이상 줄어든 순이익에 대해 지난 해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탓이라 설명했습니다. 세무조사 추징 3,700억원, 강릉 마그네슘 공장의 페놀유출 사태에 따른 환경 정화 비용 900억원 등 총 1조2,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권회장은 이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순이익은 1조7,000원에 달한다며 올해 2조원 이상 달성을 자신했습니다.
한편 순이익 감소에도 올해 배당은 주당 8,000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영실적이 나아질 경우 배당 확대에 나서겠다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강화하고 20건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5조4,000억원이었던 투자비는 4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포스코 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67조4,000억원, 포스코 단독으로는 0.3% 늘어난 29조3,000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스탠딩]
철강업황은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회장이 약속대로 재무성과를 이뤄 내년 이맘 배당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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