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를 이어가던 엔터주가 차익 매물에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ㆍ에스엠 등 대형 연예 기획사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키이스트와 관련해 '별그대'와 연관된 반짝 테마주는 실제 실적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급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별그대'의 제작사인 키이스트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14.91%)까지 내린 2,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보다 5.47%(3,600원) 내린 6만2,200원에 마감했고 에스엠(-3.29%)도 크게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로엔도 5.19% 내렸고 JYP(-1.36%)도 약세로 마감하며 코스닥시장에서 엔터주가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엔터주의 급락은 차익매물이 나온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엔터주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 주가가 6만7,000원을 돌파하며 최근 한 달여 동안 20% 가까이 올랐고 에스엠도 같은 기간 주가가 4만4,000원선에서 5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별그대'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김수현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는 2월26일부터 지난주 12일까지 주가가 1,420원에서 2,870원까지 102%나 오르는 주가 과열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별그대 효과에 주가가 20% 넘게 올랐던 SBS콘텐츠허브도 별그대의 중국 판권이 없다는 소식에 다시 하락하고 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많이 오르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며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기보다는 엔터주가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에 따른 주가 조정을 한번 받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이 컸던 엔터주의 실적을 시장에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주가가 한동안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등 대형사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1ㆍ4분기 실제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 확인한 후 관심을 2·4분기로 돌리려고 할 것"이라며 "별그대 효과도 실제 키이스트의 수익을 끌어올렸는지 확인해봐야 주가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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