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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한 시간 일찍 문닫고 문구류 안판다

이마트·홈플러스 “일방적 발표…당혹스럽다” 반발

롯데마트가 영업 마감 시간을 현행 밤 12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앞당기고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취급하는 문구류는 팔지 않기로 했다.

노병용(62·사진) 롯데마트 대표는 28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앞으로 골목상권과 상생 차원에서 점포 운영 방침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표는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을 곧바로 실시하고 시일이 다소 걸리는 부분도 꾸준한 협의를 통해 실천할 방침”이라며 “유통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위원회와 맺은 협약을 충실히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을지로위원회와 합의한 내용 중 영업 시간 단축은 홈플러스·이마트와 향후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시행하고 꽃집·열쇠·도장 등의 코너를 신규 점포에는 넣지 않기로 했다. 또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문방구를 살리기 위해 초등학생용 노트, 크레파스, 서예도구, 리코더 등 문구류 10종은 재고가 다 팔리는대로 판매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트·홈플러스 등 동종업계 경쟁자는 롯데마트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몹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영업 시간 단축의 경우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간 합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사안임에도 롯데마트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고위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나 추진하는 과정의 앞뒤가 바뀌었다”며 “백화점협회나 체인스토어협회 등을 통해 우선 동종업계 의견을 먼저 듣고 밤 영업시간을 11시까지로 한다고 밝혀야 하나 롯데 측은 한 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행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정작 영업시간 축소를 밝히고도 하지 않을 경우 경쟁업체를 핑계로 제시할 게 뻔해 혼자만 선역을 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단 한 차례도 다른 곳에 이야기 하지 않다가 뜬금 없이 일반적으로 영업시간 축소를 발표해 당황스럽다”며 “최근 골목상권 살리기 등 불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 흐름에 편승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려는 고도의 지능 플레이로 말 그대로 나 혼자 살자 식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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