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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령층 대출 급증 가계부채 뇌관으로

50세 이상이 46%나 차지



50세 이상 고령자의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19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금융안정보고서'가 법적 보고서로 격상된 후 처음으로 작성됐다. 한은은 올해부터 한해 두 차례씩 이를 국회에 제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33.2%에서 8년 만인 지난해 46.4%로 급증했다.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가운데 50세 이상의 비중은 지난해 24.3%로 6년째 상승하는 추세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창업을 하지만 경기부진과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게 느는 것도 위험요소다. 보고서에서는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차주의 대출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고소득 차주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가계대출(신규취급 기준) 비중은 14.2%로 전년의 10.7%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연소득 2,000만~3,000만원 소득층의 가계대출 비중도 2010년 19.1%에서 지난해 말 24.4%로 높아졌다. 반면 6,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3.8%로 전년의 19.7%보다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고소득층은 경기불황에 대비해 대출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생계를 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대출자의 대출금액 비율이 연소득의 240%에 달하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주택대출 차입자의 연소득 대비 대출금액 비율은 지난해 6월 209.1%에서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44.5%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은행의 주택 관련 집단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49%에서 지난해 11월 1.45%로 급격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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