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 업계 출신 슈퍼갑부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권혁빈(사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가 1년만에 자산가치를 8배 가까이 불리며 한국 부호 순위 7위에 오르는 기념을 토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9위) 효성그룹 사장과 구본학(50위) 쿠쿠전자 대표 등도 50대 부호 명단에 새롭게 진입했다.
포브스가 지난달 30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을 보면, 올해 대한민국에서 자산 1조원을 넘는 부호는 지난해보다 8명 늘어 역대 최다인 39명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호는 1년 만에 자산가치가 5,000억원대에서 3조9,000억원대로 8배 늘어난 권혁빈 대표다. 포브스는 권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온라인게임 업체인 스마일게이트의 가치를 3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8년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와 협력해 '크로스파이어' 같은 대박 게임을 만들어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매출 5,315억원으로 국내 게임 업체 기준 5위에 올라있다.
권 대표처럼 올해 50대 부호 가운데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제조업 대신 IT 업계 기업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김정주 NXC 회장은 재산이 1년새 1조3,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5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올해 11위에 올라 21계단 수직상승했다. 이밖에 김택진(33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36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IT업계 부호들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12조6,400억여원으로 50대 부자 총재산의 10%를 넘겼다.
한편 올해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평가액 약 14조2,170억원으로 변함없는 1위를 지킨 가운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9조3,800억여원의 자산을 보유해 작년보다 3계단 상승한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3,300억원)이다. 지난해 2위였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유재산이 5조9,800억여원으로 줄며 4위,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4조6,200억원대로 5위에 선정됐다. 이밖에 김남정(21위) 동원그룹 부회장,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의 권혁운(26위)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기도 한 홍석조(31위) BGF리테일 회장 등이 최초로 자산 1조원이 넘는 슈퍼갑부 명단에 등재됐다.
반면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강용중 대교 회장은 신흥 갑부들에 밀려 올해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최연소 부호는 39세인 김남호(48위) 동부금융연구소 부장, 최고령자는 77세인 조양래(37위) 한국타이어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다. 여성은 약 2조4,500억원의 자산으로 13위에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포함해 총 5명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