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6일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1,230명의 지난해 금융상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조9,700억원의 금융자산 중 국채 투자액이 8,309억원(42.1%)에 달해 가장 많았다. 특히 이중 10년 만기 국채가 7,006억원(84.3%), 10년 초과 20년 이하 국채도 1,250억원(15.1%)에 달해 국채의 99.4%가 10년 이상 장기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액자산가들이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8월 이후 선보이고 있는 자산관리서비스인 ‘골든에그 어카운트’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편입한 자산 중 10년 이상 장기채권 비중은 절반 수준인 42.7%(6,800억원)에 달했다. 이날 현재 골든에그 어카운트 누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해외주식과 펀드 투자액은 각각 3,768억원(19.1%)과 1,922억원(6.7%)에 그쳤다.
장기채 수요증가는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확정 수익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확정 수익을 조기 확보하려는 초장기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채 외에 만기 15년 이상의 유전개발 펀드에도 고객자산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PB들을 대상으로 유전개발 펀드에 대한 상품수요조사를 한 결과 1,000억원 정도가 투자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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