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다롄(大連)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 말은 지난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향후 10년간 지도사상으로 제시한 후 대륙을 휩쓸고 있습니다. 다양한 파생어도 생겨났는데요. 강국의 꿈(强國夢)과 강군의 꿈(强軍夢)이 있는가 하면 지방정부에서는 허난의 꿈(河南夢), 쓰촨의 꿈(四川夢) 등을 내세웁니다. 또 올림픽 금메달의 꿈, 도박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운수대통 꿈, 명문대 입학 꿈 등 국가기관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구체적이고 사소한 사례에까지 '꿈'이 유행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의 '중궈멍'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먼저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입니다. 중산층의 생활 수준을 뜻하는 '소강'의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1991년 덩샤오핑(鄧小平) 시기 소강의 기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900달러, 엥겔지수 50%, 문맹률 15% 등이었지만 오는 2020년의 '소강 기준'은 1인당 GDP 1만달러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시 주석은 중궈멍의 실현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반드시 '중국의 길'을 거쳐 중궈멍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반드시 중국 정신을 널리 알리며 실현해야 한다"입니다. 셋째, 중국의 역량을 응집하면서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중궈멍은 결국 인민의 꿈(人民夢)이다. 국가와 민족·개인이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모여 국가와 민족·개인의 이익을 단단히 하나로 묶어야 한다. 중궈멍의 출발점과 기반은 인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궈멍은 결국 민중을 보듬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은 용어입니다. 결국 인민을 분노하게 하고 사회분열을 일으키는 부패의 고리를 어떻게 끊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이 꼭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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