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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격전쟁] 배경과 의미 (상)
입력1999-08-19 00:00:00
수정
1999.08.19 00:00:00
구동본 기자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각각 운영하는 할인점 E마트와 마그넷이 대대적인 가격파괴에 돌입해 유통업계에 2차 가격인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유통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이번 가격인하 전쟁의 여파를 주목하며 파장에 긴장하는 상황이다.E마트는 26일 서울 구로와 신월점 동시 오픈에 맞춰 19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매출 주도상품 100개 품목을 지금까지의 판매가격보다 10~40% 싸게 판매하는 「대표상품 초특가 기획전」을 연다.
E마트가 이번에 내놓는 100여 품목은 자사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가전품·가공식품·생활용품 등 60여 품목과 신선식품 40여 품목이다. 특히 이들 품목은 백화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시중 가격보다 30~60% 정도 저렴하며 수량에도 제한이 없다.
마그넷은 이에 맞서 20일부터 1주일간 전국 7개 모든 점포에서 생활가정용품·농수산물·가전품·정육 등 70여 품목에 걸쳐 종전가격보다 10~40%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초특가행사」를 실시한다.
E마트의 대대적 가격공세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지난해 8월 한국마크로를 인수,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크레이지 세일(CRAZY SALE)」을 통해 국내 가격질서를 재편한 후 두번째다.
월마트·까르푸·삼성테스코 등 외국계 유통업체는 E마트의 공세에 대해 당분간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가격할인 전쟁에 뛰어들 것이 분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국내진출 이후 1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 정비에 주력해 온 월마트는 지난달 29일 서울 대치동에 강남점 개점을 시작으로 본격 서울상권 개척에 나선 상황이다. 강남점은 월마트 서울진출 1호점으로 월마트도 E마트의 선제공격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까르푸도 그동안 점포망(현재 10개) 확충에 역량을 집중해왔으나 다음달 서울 면목점과 내년 서울 가양점·문래점·중계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서울시장에서 E마트에 기세가 꺾이지 않겠다는 자세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역시 대구와 부산 2곳에만 점포를 갖고 있지만 내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소비자의 구매빈도와 매출비중이 높고 가격에 민감한 200개 품목을 선정해 최저 가격에 판매하는 바스켓 프라이스제를 실시 중이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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