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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항공 고등훈련기 개발 착수/국산 초음속전투기시대 연다

◎설계 우리측 주도 업계에 일감 제공/2000년 세계10위권 위상제고 효과도삼성항공이 24일 4조원가량이 소요되는 고등훈련기(KTX-2)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수출도 가능한 독자브랜드의 초음속 전투기시대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89년 한·미간 한국형전투기(KFP)사업의 절충교역(오프셋)으로 시작된 고등훈련기사업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소요예산과 사업타당성을 둘러싸고 재경원과 국방부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온 이래 8년만에 「이륙준비」를 끝낸 셈이다. 이번 개발착수는 또 오는 99년이면 끝나는 F16전투기프로젝트이후 마땅한 일감이 없어 고심해온 항공업체들의 숨통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등훈련기개발사업이 항공산업발전에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국내업체가 항공기술의 최고결정체인 설계단계에서부터 록히드 마틴사측과 공동개발을 거쳐 시제기를 개발해 성능테스트, 조립양산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업체가 설계개발을 주도함으로써 미국의 별다른 견제를 받지않고 한국고유의 독자브랜드를 붙여 해외수출도 가능하게 됐다. 한국형전투기(KFP)인 F16과 F5등의 경우 국내항공업체들은 미국업체의 설계도를 1백% 사와 부품을 깎고, 조립생산과 면허생산을 하면서 생산기술을 축적해왔다. 따라서 고등훈련기 개발은 첨단전투기의 생산기술확보에 이어 선진국수준의 경전투기 설계기술까지 습득이 가능, 항공산업 위상을 현재의 세계20위권에서 2000년대 10위권으로 점프시키는 결정적인 디딤돌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항공산업 기술수준은 인도네시아 대만등에서 뒤지고 있는 상태다. 고등훈련기가 본격 양산될 경우 미국을 비롯 제3국에 수출도 유망하다는 게 국방부와 삼성항공측의 분석이다. 미국은 현재 운용중인 훈련기(T―38기) 후속모델을 개발하지 않고 있어 자국 방산업계의 선두주자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개발하면 대미수출은 물론 제3시장 개척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주적인 항공무기 체계 획득기반의 구축으로 항공분야의 대외종속을 상당부문 벗어나는 전기를 마련하고, 국방비의 해외지출도 절감, 무역수지를 개선(95년 24억달러 적자)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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