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지분매매 가격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회장이 론스타 측과 직접 접촉할지,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주 중에 미국 보스턴 등을 방문, 외환은행 인수 투자자들을 만나 그간의 경과를 알리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한 후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외형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확정에 따른 협상 변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계는 이번에 김 회장이 론스타와도 접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강제매각 명령이 떨어진 후에 본격적으로 가격협상에 나서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방침이지만 김 회장이 직접 미국에 간 만큼 론스타와 어떤 형태로든 협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김 회장이 론스타 측과 접촉한다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죄가 확정된 책임문제를 거론하고 대주주 적격성 사실과 외환은행 주가하락 등 일련의 변화로 발생한 가격조정의 필요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기간 만료(11월 말)가 임박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1일 열리는 하나금융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귀국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번 출국 결과와 향후 방침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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