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경제 선정 10대 뉴스
입력1998-12-28 00:00:00
수정
1998.12.28 00:00:00
금강산 관광꿈속에서나 가능하던 금강산 관광이 반세기만에 실현됐다.
금강산 관광선인 현대금강호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1,40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11월 18일 장전항을 통해 북한땅에 들어가 4박5일의 관광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금강산 관광은 단순한 관광차원을 뛰어 넘어 남북경협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금강산관광은 83세라는 노구를 이끌고 올들어 3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성사시켰다.
기업구조조정
98년 벽두부터 터져나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파문은 시간이 갈수록 증폭돼 일년 내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금융기관을 강타했다.
6월 사상 초유의 55개 기업 강제퇴출, 9월 7개업종의 빅딜합의등으로 폭과 깊이가 확대된 기업구조조정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압박과 그에 따른 기업들의 화답, 혹은 강력한 반발이 뒤섞여 혼미를 거듭했다. 그러나 12월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정·재계간담회에서 5대그룹 구조조정의 윤곽이 그려지면서 후속작업이 본격화하고있다.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 지배주주의 책임강화등을 골자로 한 기업구조조정은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있다.
최종현회장 타계
지난 8월26일 오전 7시40뷴. 서울 광장동 워커힐빌라에는 정·관·재계 및 학계 등 각계 각층 인사 1,000여명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21대 회장을 맡고 있던 최종현 SK그룹회장이 타계한 것이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한국 재계를 이끌어온 큰 별이 떨어진 것을 모두 아쉬워했다. 그러나 개인을 넘어서 대외적으로는 한국 재계및 정부 경제정책에 큰 변화를 준 사건이었다.
崔회장의 타계로 우선 정부가 추진해온 대기업 구조조정작업이 큰 차질을 빚었다. SK 내부적으로는 순수한 전문경영인 손길승 당시 SK텔레콤 부회장이 직계 가족을 제치고 그룹회장직을 맡게됐는데 혈연위주의 대기업 풍토에 있어 새로운 전문경영인체제가 구축된 계기로 작용했다.
고 崔회장은 또 자신의 유해를 화장하라는 사회풍조에 비춰 부유층으로는 예상치못한 유언을 남겨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이강봉 기자】
되살아나는 증시
한때 280포인트(6월16일)까지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연방금리인하조치와 엔화강세, 국내 저금리현상에 힘입어 10월초부터 상승행진을 시작했고 12월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12월1일 445.96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12월7일 단숨에 500선을 넘었고 12월15일에는 579.86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직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 국제통화기금체제아래 어려움을 겪던 증권사들은 막대한 수수료수입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렸다.
부동산 가격 폭락
◇부동산 가격 폭락=부동산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경제난ㅇ로 참담한 고통을 겪었다. 주택가격은 30%이상 하락했고, 토지가격은 무려 558조원이나 평가절하됐다. 이로인해 전세값이 집값보다 낮은 깡통주택이 속출했고, 전세금을 되돌려주지 못하는 전세대란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살인적 고금리는 건설업체들의 연이은 부도로 이어져 하루가 멀다하게 건설사들이 문을 닫았다.
이에따라 정부는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토지공개념 3개법안을 폐지하고 주택분양가 자율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및 완화 등 극약처방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린벨트 제도개선
◇그린벨트 제도개선=지난 71년 제도 도입 후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대폭 해제되는 혁명적 조치가 단행됐다. 정부는 녹지기능을 잃은 그린벨트는 해제하는다는 원칙을 정하고 전국 14개 권역 가운데 진주권과 춘천권 등 6개 안팎의 권역에 대해 전면 해제키로 했다. 27년만에 그린벨트의 골격이 바뀌게 된 것이다.
정부의 제도 개선에 발맞춰 헌번재판소도 그린벨트 제도 자체는 「합헌」이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토지에 대해 보상하지 않은 것은「위헌」이라는 「헌법 불합치」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방적으로 재산권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그린벨트 주민들에 대한 보상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이회성씨 구속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인 「총풍」과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 선거자금 모금사건인 「세풍」이 올해 정치권 주요 이슈로 떠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총풍은 지난해 대선당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진영이 이 사건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세풍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후보 동생인 이회성씨가 이석희전국세청 차장과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규모의 대선자금을 불법으로 모금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대검 중수부는 이와관련, 지난 12일 이회성씨를 정치자금법및 국가공무원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장덕수 기자】
정권교체 김대중정부 출범
2월 25일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50년만에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동여서야)」현상이 정반대로 바뀌면서 정부 고위직 등 요직에 호남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고 공동정권을 형성한 충청권의 약진도 두드러져 지역안배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逆)지역감정이 일어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국정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 금융·기업·공공·노사부문의 4대 개혁을 과감하게 밀어부쳤고, 햇볕정책으로 일컬어지는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은행합병 퇴출 감원
98년은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기존상식이 뒤집어진 한 해였다. 동화·대동·충청·동남·경기은행 등이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간판을 내렸으며 제일·서울은행은 사실상의 부도를 내고 해외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대형은행간 짝짓기도 붐을 이루었다. 7월31일 한일과 상업이 합병을 선언한 뒤, 하나와 보람, 국민과 장기신용, 조흥과 현대종합금융-강원은행 등의 합병발표가 꼬리를 물었다. 한편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은행원 2만2,000여명을 비롯해 3만명이 넘는 금융인들이 직장을 잃었다.
19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본격화된 올해 각 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른 전국민의 고통은 18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압축된다.
구조조정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금융경색, 기업도산, 그리고 대규모 실업은
우리 경제를 마비시켰고 이에 따른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은 다시 생산활동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환율상승 호기를 맞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산업경기 침체를 되살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항만분위기도 예년에 비해 썰렁하다.
80년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7%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우리경제가 과연 내년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것인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