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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 강달러에 올라타라


지난달 긴 장마가 지나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처럼 주식시장도 뜨거운 상승 랠리를 펼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날씨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폭우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원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한국 증시는 더위를 먹고 힘을 잃어버렸다.

지난 5월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제기된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6월과는 달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6월에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이 제한적이고 미국 달러화 및 아시아 지역 통화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금융시장이 평온한 편이다.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가 활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처럼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보다는 경기회복이라는 호재에 주목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주목해야 할 핵심 모멘텀은 달러 강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는 약세흐름을 보여왔다. 상대적으로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로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했고 유로화 강세로 여행객이 줄면서 남유럽 국가들은 재정위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 미국은 양적완화와 달러 약세 효과로 점차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달러는 장기간의 약세흐름에서 벗어나 강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강세국에는 자금이 몰린다. 통화 강세국은 경기도 좋고 환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엔화와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통화 약세가 예상된다. 미국이 보여줬던 것처럼 통화 약세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일본은 양적완화와 엔화 약세 효과로 올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유럽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긴축정책을 고수한 결과 경기가 부진한 상태다. 그러나 유로화 약세 효과로 미온적이기는 하지만 경제지표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내년이면 유럽 경제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수출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돼 있다.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이 상승을 주도할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 강세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차를 두고 이머징 증시도 상승흐름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지수투자보다는 종목투자가 더 효과적이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수혜를 보는 종목이 투자 대상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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