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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한화,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 앞세워 시장 선도

한화가 지난해 12월 하와이에 준공한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전경. /사진제공=한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환경오염 지역에 지어진 태양광 시설 전경. /사진제공=한화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전지(한화큐셀·한화솔라원)-모듈(한화큐셀·한화솔라원)-발전시스템(한화큐셀·한화솔라원)에 이르는 태양광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태양광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화는 올해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인 활황시대를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유럽·일본의 지붕형(루프탑) 태양광 시장 석권 △경쟁력 있고 신뢰성 있는 발전체계 제공 △고품질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핵심공략 지역으로 삼고 태국과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에도 진출하는 등 이원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 수행을 위해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공장에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지(cell)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독일에 200MW, 말레이시아에 900MW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200MW 증설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은 총 1.3기가와트(GW)가 된다. 규모뿐 아니라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에 모듈 공장 증설도 추진해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도 갖출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태양광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체인인 '소리아나'가 내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올해 244MW에서 2016년 450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달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영국 케임브리지에 건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솔라센추리사가 영국 서머셋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기기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남부 엑상 프로방스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를 준공했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하와이에서만 24MW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높은 전력 가격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화솔라원도 지난 3월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ZTT사가 난퉁과 장쑤성에 건설하려는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한화그룹은 신사업인 태양광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보스포럼이 지향하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다보스시에 태양광 시설을 기증한 것이다. 한화의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콩그레스센터 지붕(1,000㎡)에 총 28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전세계에 태양광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도호쿠지역의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고 사막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닝샤 자치구 링우시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줬다. 최근에는 중국 빈곤지역의 초등학교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해주는 '한화 희망공정 해피선샤인' 캠페인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과학기술원 지붕에도 태양광 설비를 기증했다.



美 오염지역에 첫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환경오염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지만 황폐해진 환경오염지역을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미국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의 '더 레일리 타르 앤 케미컬 수퍼펀드 사이트(the Reilly Tar & Chemical Superfund site)'라는 지역 내 17만4,000㎡에 10.86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다. 이 발전소 준공으로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1,8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은 지난 1921년부터 1972년까지 콜타르(coal tar) 정제 및 침목 처리시설로 사용됐던 곳이다. 콜타르 정체 등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가면서 환경오염지역으로 변모했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환경청(EPA)는 지난 1984년 이 곳을 슈퍼펀드(Super Fund) 지역으로 지정했다. 슈퍼펀드란 유해물질로 오염된 부지를 정화하기 위해 조성하는 기금으로, 이 기금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큐셀은 그런 환경오염지역을 태양광 발전소로 탈바꿈시켰다.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넘어서야 했다. 우선 EPA의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공사 과정에서 아직 땅속에 남아있는 콜타르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신공법으로 EPA를 설득, 공사 진행 승인을 받았다. 특히 새 기술 적용에 따른 공사비용이 크게 늘지 않아 프로젝트의 경제성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우리 회사가 수퍼펀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는 것은 이 지역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그동안 버려져 왔던 땅을 태양광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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