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대굴욕' 당한 애플
LG 휴대폰 '부활의 노래' 애플 제치고 북미 2위 탈환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LG전자가 북미 휴대폰 시장에 1년여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3%로 애플(12%)을 제치고 월간 기준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2011년 3ㆍ4분기까지 북미 시장 2위를 지켜오다 '아이폰4S' 출시 이후 1년여 동안 애플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애플 신제품 '아이폰5'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식은 반면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와 레퍼런스폰 '넥서스4'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들이 북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며 "LG의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가치가 세계 1위라는 소식이 알려진 것도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옵티머스G는 퀄컴의 최신 LTE 기반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탑재한 제품으로 서로 다른 2개의 전체 화면을 동시에 겹쳐 보여주는 'Q슬라이드' 등 실생활에 유용한 사용자경험(UX)를 적용한 제품이다. 옵티머스G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출시 당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시네트는 "올해 한국 제조사들이 내놓은 신제품 중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호평했으며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피처폰(일반 휴대폰) 판매도 증가해 LG전자의 점유율 상승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피처폰 분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의 부진 속에 LG전자와 함께 모토로라(9%)와 HTC(8%)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3% 점유율로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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