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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011170)은 유가 하락에 따른 개선과 성수기 효과로 2·4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 생산설비는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북미의 ECC(ethane cracking center)와 아시아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로 양분된다. 동일제품(에틸렌)을 생산하지만, 그동안 가스를 원료로 하는 ECC의 수익성이 더 높아 NCC의 실적 개선이 어려웠다. 2009년 130달러였던 두 설비시설의 원재료 비용 격차는 유가 하락 직전에는 860달러까지 확대됐다. 최종제품이 1,600달러에 거래되는 시장에서 원가 격차가 860달러에 달한다는 건 그만큼 NCC 제품이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부터 유가가 급락한 후 NCC의 생산 원가가 40% 이상 하락하면서 수익 구조에 변동이 일어났다. 원가를 절감한 원유 기반 석유화학 업체들이 스프레드를 확대하고, 가스 기반의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내리면서 지난 4년간 ECC에 빼앗겼던 수익성을 NCC가 찾아오기 시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412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2월까지는 원가 부담이 높았으나, 3월부터는 낮은 가격의 원재료 사용이 시작되면서 확대된 스프레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아로마틱 부문(舊 KP 케미칼)은 전 분기에 160억원의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이 같은 손실이 없고, 영국법인의 정기보수 비용 지출도 종료돼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타이탄 역시 전 분기에 발생한 일시적인 설비 문제에서 대부분 벗어났으며, 재고평가 손실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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